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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같을 수 없지만 충분히 극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김대중의장이 거국과도내각을 거론하고 있는데….
『지난해 군산개헌서명대회때 김의장으로부터 그 얘기를 처음 들었으나 민주화·대통령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요구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어요. 김의장은 그때 내 의견이 그렇다면 다시 거론하지 않겠다고 했읍니다.
그 제안이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으나 정부·여당이 민주주의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몰아세울 필요가 있겠습니까. 두사람 생각이 똑같을 수는 없으니 의논을 하겠습니다. 민정당이 민주주의를 하겠다면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대통령이 당적을 떠나는게 국민에게 진실성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 방법이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김의장은 자신의 민주당 입당문제보다 재야영입문제가 선결과제라고 하는데….
『김의장이 어떤 의미로 그 말을 했는지 모르니 만나서 우선 의견을 들어보겠읍니다』
-광주사태 문제는 어떻게 해결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광주사태는 기본적으로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이 정권이 모든 것을 풀어야 합니다. 광주에서 의거한 시민을「폭도」로 규정한 것은 시정돼야 합니다. 광주시민이 의거한 것은 민주주의를 하기 위해서였으니 근본적인 해결책은 참된 민주주의를 하는 것입니다.
또 희생자들은 독립유공자에 준해 보상해야 합니다. 이 정권은 광주사태를 회개하고 사과해야 하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내야 합니다』
-여야대화는 언제쯤 시작할 예정인가요.
『다음주 안에 민주당의 개헌안작성이 끝나면 그때부터 중진·대표회담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헌안은 국민에게 진실성을 보이기 위해서도 8월15일까지는 국회를 통과시켜야 합니다.
9월중 국민투표를 끝내고 나면 선거법에 미묘한 문제는 있으나 민주화의 대세를 따른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봐요. 그렇게 되면 대통령선거는 10월말이나 11월중 할 수 있겠죠.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는 분리해서 한달쯤 간격을 두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동시선거 주장을 변경)
-야당의 후보단일화문제는 어떻게 할 것입니까.
『김의장과 나는 분명히 약속했어요. 우리 두사람은 민주화가 될 때까지 뿐아니라 그 이후까지도 협력을 계속할 것이며 서로 대립해 표대결을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우리 두사람은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며 충분히 극복하고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므로 걱정말기를 바랍니다』
-민주화공동선언의 취지는 무엇입니까.
『김의장과 나, 전대통령, 노대표 네사람이 민주화를 공동발표하자는 것은 이 시점에서 제일 모양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가운데는 의심하는 사람도 많으니 요지부동으로 공동선언하는게 보복이 없고 피와 눈물이 없는 민주화로 가는 시발점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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