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고향 신안에 '온정'…5000만원 기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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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프로 바둑기사.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이세돌 프로 바둑기사.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전남 신안군 비금도 출신인 바둑기사 이세돌(34) 9단이 연말연시를 맞아 고향의 어려운 이웃들 돕기에 나섰다.

신안군 복지재단은 1일 "이세돌 9단이 '신안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5000만원을 지난해 말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탁해왔다"고 밝혔다.

이 9단이 낸 성금은 독거노인과 장애인 727세대를 위한 내의, 한부모·다문화 가정 100세대를 위한 이불 109채, 부모와 함께 지낼 수 없는 환경의 아동 113명을 위한 패딩 점퍼 구입 등 모두 940세대에 온기를 전달하는 데 쓰였다.

신안군 복지재단은 시설에서 지내는 아이들에게는 지난해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국에서 포기하지 않고 활약했던 고향 선배 이 9단의 도전 정신을 알리며, 꿈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 9단의 고향인 비금도에는 그의 어머니 박양례(70)씨가 살고 있다. 초등학교 때 바둑 공부를 위해 서울로 떠난 이 9단은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때때로 고향을 찾는다.

비금도에는 이세돌 바둑기념관도 있다.

윤창섭 신안군 복지재단 이사장은 "이 9단은 조용한 기부를 원했지만 고향에 대한 그의 애정을 알리고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부 사실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신안=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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