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TV 뉴스보도기능 진일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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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주 KBS와 MBC 양TV는 사회발전을 기대하는 국민적 열망이 엄연한 현실임을 인정, 이를 수용하려는 새로운 노력을 보여주었다.
KBS 제1TV는 종합뉴스시간인『9시뉴스』를 통해 지난 25일 민정·민주 양당대변인의 시국대담을 가진데 이어 27일에도 박성범앵커와 여야중진의원을 연결한 3각영상대담을 가졌다.
특히 27일의 프로에서는 예정된 질의·응답중 2개항이 출연의원들의 답변순서에 대한 이견대립으로 방영치 못하게 됐음을 밝히는등 조심스러우면서 진지한 자세였다. 아울러『9시뉴스』는 앞으로도 계속 시국토론을 방영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M-TV 역시 지난26일밤 여야중진의원 4명이 참여한『긴급제언-대화의 길은 없는가』를 방영, 지금까지「편파보도」와「정책홍보」로 얼룩졌던 TV보도기능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징후를 예감케 했다.
이와 함께 28일 방영된 K1TV의『지구촌의 지금』은 지난주 한국사태를 보도한 외국TV 화면을 소개하면서 국내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경찰의 과잉진압장면등을 과감히 내보내는등 외국언론에 비친 우리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반영, 여당까지 포함해 국내정치를 개탄하는 논평까지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현재의 대화를 통한 시국수습이 여야간의 차원이 아닌 집권세력과 국민간의 대화차원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고 보면 정당정치인들만의 시국대담이 아닌 일반시청자를 비롯, 종교계인사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개토론의 장이 아직 마련되지 못하고 있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울러 29일 민정당의 노대표가 대통령직선제개헌을 천명했으므로 곧 있을 대통령직선선거가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결론을 얻기 위해서는 TV의 공정·객관적인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시국의 일대전환을 이룬 만큼 TV는 이제 공개토론의 장으로서 스스로를 개방해야할 때가 된 것이다. TV를 통한「전파민주주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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