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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명 사망…국내외 피난 1천만명 이상" 시리아 내전 5년이 남긴 상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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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알레포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된 5살 소년 옴란 다크니시

시리아 알레포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된 5살 소년 옴란 다크니시 [사진 AMC 캡처]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당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휩쓴 '쟈스민 혁명'에 쓰인 구호를 벽에 써놨던 학생 10여명이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체포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고, 아사드 정부는 시위 진압에 군부대를 투입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내전은 금새 이슬람 종파 전쟁으로 비화됐다.
국민 대다수가 수니파인 반면, 집권세력인 아사드 정권은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인데 인접 국가들이 종파에 따라 반군과 정부군을 각각 돕기 시작한 것이다.

6년 가까이 이어진 내전으로 지금까지 유엔 추정 40만명이 숨졌다. 내전으로 시리아를 떠난 사람만 480만명이 넘고, 630만명이 살던 곳을 떠나 국내 곳곳에 흩어졌다. 폐허로 변한 시리아의 모습은 많은 언론들을 통해서도 소개됐다.

내전으로 정세가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 이라크에서 활개치던 IS는 시리아 곳곳에 거점을 만들었다.

IS를 비롯해 IS와의 전쟁을 진행중인 미국 등 서방국가, 그리고 러시아까지 개입하면서 전선은 더욱 복잡해졌다. 미군 주도 국제연합군은 IS와의 지상전에 직접 나서는 대신 공습을 통해 IS 거점을 폭격하거나 쿠르드 민병대 등에 훈련 및 물자 지원을 하는 형태로 개입했다. 그런데, 일부 쿠르드족이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에 대항해 싸우면서 러시아와 터키는 비난을 이어갔다.
서방이 아사드 정권을 탐탁지 않게 보는 것과 달리 러시아는 아사드를 옹호하며 각을 세웠다. 터키는 자국내 또는 자국 국경 접경지대의 쿠르드족을 의식해 서방의 쿠르드 민병대 지원을 반대하지만 "아사드는 축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상황.

6년 가까운 내전 동안 수차례 휴전이 시도됐다. 하지만 전선이 복잡한 만큼 휴전협상의 이행은 쉽지 않았다. 올해 초, 정부군과 반군은 유엔의 중재로 평화협상에 나섰지만 양측이 제대로 된 대화도 시도하지 못한 채 협상은 결렬됐다. 미국과 러시아 등 17개국 대표가 모여 시리아 내전 휴전을 위해 적대행위를 멈추기로 합의했지만 정부군과 반군, 그리고 러시아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휴전 대상에서 IS나 알카에다 계열인 알누스라 전선 등은 제외됐다"는게 이유였다.

계속된 국제사회의 휴전 노력에도 실패를 거듭해 온 시리아 내전. 정부군과 각 반군 세력을 비롯해 내전에 개입중인 외부 세력이 협상을 얼만큼 이행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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