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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 "일본은 대한민국 침략사실 인정도 반성도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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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대한민국을 침략한 사실을 제대로 인정하지도, 반성하지도 않고 있다.”

이재명(52) 경기도 성남시장이 지난 27일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 열린 간담회에는 일본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사 기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이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일본 정부의 이중적 태도에 대해 ‘침략 의사’, ‘적대성’ 등의 표현을 써가며 일본 언론인들과 설전을 벌였다.

일본 교도통신의 한 기자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 시장은 “(위안부) 피해자 의사에 반하는 합의는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과 관련) 일본은 외교·경제·문화 모든 면에서 우방국”이라면서도 “역사적 사실이나 현재 여러 태도를 보면 군사적 측면에서 적대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성남시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시장은 이어 “분명히 말하건대 일본은 (1950년)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기 5년 전까지 대한민국을 무력 침공·점거한 침략 국가”라며 “침략 사실을 제대로 인정, 반성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독도 도발을 통해 침략 의사를 일부 노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쿄신문 한 기자는 “많이 섭섭하다”며 “일본 총리가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을 때 식민체제를 인정하고 반성했다. 이후 고이즈미 총리도, 무라야마 총리도 반성하고 정중히 사과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이 시장은 “정권 마다 말이 바뀌고 어떨 때는 부인하고, 각료들 발언을 보면 ‘필요하니까 반성한다고 말해 주지 뭐’ 이런 느낌”이라며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하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성남=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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