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노송동의 ‘얼굴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불우이웃을 위해 5000여만원을 기탁했다.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는 28일 “오전 11시8분께 성금 기부를 알리는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으며 그가 말한 현장에서 A4용지 박스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기부자가 알려준 주민센터 뒤 천사공원 내 대나무 숲에서 A4복사 용지 박스를 발견했다. 상자 안에는 5만원권과 1만원권 지폐 다발, 동전이 들어있는 돼지저금통이 들어 있었다. 금액은 모두 5021만7940원으로 집계됐다.
기부자는 “주민센터 뒤 공원에 돈을 놓았으니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써달라”며 전화를 끊었다. 직원들은 발신 정보가 전화기에 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기부자는 지난해 거의 같은 시기에 5033만9810원을 보냈다. 그는 지난 2000년 첫 성금을 기부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7년째 나타나 온정을 베풀고 있다. 지난해까지 16년간 그가 기부한 금액은 4억4700여만원에 이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