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 오종택 기자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유승민 의원이 28일 “‘경제는 진보’라는 표현은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보는 보수’ 부분은 (신당 의원들이) 전적으로 공감이 됐다”면서도 자신의 정책 노선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알려진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를 부분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여러가지 빈곤ㆍ양극화ㆍ불평등 문제 때문에 정말 공동체가 무너지는 그런 위기에 처해 있지 않느냐”며 “그래서 공동체를 지키는 보수를 하자, 그게 경제ㆍ복지ㆍ노동ㆍ교육ㆍ보육 분야에서 저희들이 추구하는 새로운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앞으로 새로운 보수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다”며 “경제는 진보다, 이렇게 표현할 게 아니라 민생은 개혁이다, 중산층ㆍ서민을 위한 개혁이다, 이렇게 나는 늘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새누리당 탈당을 보류한 나경원 의원은 전날 유 의원의 정책 노선에 대해 “안보는 보수이면서 경제는 진보로 좌클릭하는 것이 개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에서 외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는데, 유 의원이 직접 나서 ‘좌클릭’ 논란에 직접 해명한 것이다.
유 의원은 전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추구하는 건) 진보가 아니라 보수가 재벌ㆍ부자ㆍ기득권 편을 드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굉장히 강하게 주지 않느냐, 재벌과의 정경유착 인상을 굉장히 강하게 주지 않았느냐, 그런 것을 다 버리고 중산층ㆍ서민, 청년실업자, 빈곤계층 등 대다수의 국민들께서 제일 고통을 느끼는 문제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정책을 입법하는 정당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게 기존의 새누리당과 굉장히 다른 점이라고 생각하고 가장 큰 특징”이라며 “그게 좌파다, 진보다 하는 측면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