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밤하늘의 바둑판', 美문예지 올해의 시집에 선정

중앙일보

입력

오세영(74) 시인의 시집 『밤 하늘의 바둑판』(서정시학)의 영문판(영어 제목 'Night-Sky Checkerboard')이 미국의 신생 문예지에서 선정한 '2016년 올해의 시집'으로 선정됐다. 26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올초 창간된 미국의 문예지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는 올해의 시집에 모두 12권을 선정하며 오씨의 영문 시집을 포함시켰다. 오씨의 『밤 하늘의 바둑판』은 2011년 출간된 시집으로 영문 번역은 영국 출신의 테제 공동체 신부인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가 했다.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는 12권 시집에 각각 짧은 서평을 덧붙였다. 오씨 시집의 서평은 시인이자 교육자로 활동하는 마크 마군이 했다. 마군은 오씨 시집이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를 묻고 싶어하고, 음울하며 아름답다"고 평했다. 이어 "오씨의 많은 시들이 처음에는 느린 듯하지만 그는 어떻게 시를 끝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고 이해한다. 마지막은 모든 게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때 훌륭하고 만족스럽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시집에 실린 'Waves(파도는)'를 예로 들었다. 오씨가 "자연을 어떤 만족을 위해, 물을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사용한다"며 폭력과 아름다움, 결의에 대해 쓴 시라고 평가했다. 특히 시 안에서 'good'이라는 단어의 반복 사용이 단단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며, 이 시에서 느껴지는 느낌도 역시 좋다고 평했다.

신준봉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