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인프라 글로벌 동맹’ 잇단 합종연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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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차세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기차 인프라 동맹 결성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주정부 연합해 충전 네트워크
일·프랑스 차 업체는 기술공유 협력
유럽 충전소 사업엔 포드도 참여

미국에서는 고속도로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주정부가 동맹을 맺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자동차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미국 콜로라도주, 네바다주, 유타주가 협력해 2000마일(약 3200㎞)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지방정부가 협력해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는 통합전략의 좋은 선례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일본과 프랑스 자동차 회사들은 기술 플랫폼을 공유하는 동맹을 결성했다. 닛산, 르노, 미쓰비시 자동차는 전기차 플랫폼을 통합하기로 했다. 전통적인 가솔린 자동차 수준으로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닛산은 2018년 판매를 목표로 자사 전기자동차 브랜드인 ‘리프’를 리모델링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협력으로 3사는 같은 차량 플랫폼을 사용하게 된다”라며 “모터, 배터리와 같은 핵심 부품을 공유해 닛산은 리프 모델 가격을 지금보다 20%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BMW, 다임러 AG, 폴크스바겐, 포드 등 완성차업체는 유럽 내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합작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충전기는 유럽과 미국의 경우 ‘DC콤보방식’, 일본의 닛산과 도요타, 미쓰비시는 ‘DC 차데모’ 방식을 쓰고 프랑스 르노는 ‘AC(교류) 3상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동맹을 맺은 자동차 기업들은 내년 말까지 유럽 고속도로 400여 곳의 휴게소에 DC콤보방식의 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수천 개의 급속충전기를 추가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코트라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 관계자는 “유럽고속도로에 DC 콤보방식 초고속충전소를 먼저 세우게 되면 일본자동차제조사 등 다른 제조사들도 자신들의 충전방식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도 전기충전소 인프라 구축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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