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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와 트럼프 만나 비공개 동반 라운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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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41·왼쪽)와 도널드 트럼프(70).

타이거 우즈(41·왼쪽)와 도널드 트럼프(70).

타이거 우즈(41·미국)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70)와 동반 라운드를 했다. 트럼프가 당선 이후 첫 라운드 상대로 우즈를 택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미국 언론들은 ‘우즈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트럼프와 라운드를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라운드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돼 스코어와 경기 내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우즈와 트럼프는 골프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우즈는 25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공개한 ‘미국의 부자 유명인사 톱20’에서 순자산 7억4000만 달러(약 8917억 원)로 전체 7위에 올랐다. 운동 선수로는 4위 마이클 조던의 12억 달러(약 1조446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순위가 높다. 지난 9월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의 순자산은 37억 달러(약 4조4585억 원)에 달한다. 우즈와 트럼프의 순자산을 합치면 44억4000만 달러(약 5조3502억 원)나 된다.

둘은 파트너 관계이기도 하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짓고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의 설계를 우즈가 맡았다. 최근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골프 설계가로서의 활동 반경도 넓히고 있다. 트럼프는 골프계의 수퍼스타인 우즈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 당선인 이전에 사업가인 트럼프는 미국과 유럽 등에 최고급 골프장 17개를 소유하고 있다. 디 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의 턴베리와 내년 US여자오픈이 열리는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도 트럼프 소유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차기 정부의 요직에 친·인척을 배치한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 직을 자신의 비지니스 확대를 위해 활용하는게 아니냐는 걱정이다. 그래서 이번 만남이 트럼프의 '골프 제국'을 굳건히 하기 위한 전략의 일종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에 따르면 그의 핸디캡은 2.8이고, 드라이버 거리는 280야드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속임수에 능하다”며 믿지 못하는 눈치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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