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문학·그림과 달리 교감이 생명이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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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학이나 회화처럼 완료된 상태로 평가받는 예술장르와는 달리 관객과 함께하는 시간동안만 살아 있는 음악은 따라서 「교감」이 곧 생명입니다. 현대 레코딩기술이 음악의 생명을 적지 않게 파손했지요.』
19일 호암아트홀에서 7번째 귀국연주회를 갖는 재미피아니스트 김영호씨(31)는 관객들을 「움직일 수 없는」소리는 죽은 소리라고 말한다. 「피아노의 신동」이란 말을 들었던(지금도 동안이다) 국민학교 6학년때 도미, 현재뉴욕 맨해턴음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헬렌하트 콩쿠르등 5개대회에서 1위를 하는등 국제무대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면서 「지적이며 영혼이 깃든 피아니스트」란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에 연주할 「모차르트」의 『소나타F장조 K332』,「쇼팽」의 『두개의 소곡』등도 『요즘 즐겨치기 때문에 선곡했다』고 말하는데서도 알수 있듯이 그는 『음악을 신의 소리라고 말하는 것도 순수성 때문일 것』이라며 가식적 음악을 멀리해 왔다.
함께 귀국한 부인 이혜경씨(31)도 같은 대학서 박사코스를 밟고 있는 플루트연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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