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점유율 10%, 한국GM 9년 만의 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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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한국GM이 9년 만에 두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돌파할 기세다. 트랙스·스파크·말리부 ‘3총사’가 치고 나가면서다.

트랙스·스파크·말리부 함께 호조
경차 스파크는 국내 판매량 1위

한국GM은 올해 1~11월 자동차 판매 내수 시장 점유율이 9.9%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종료한 7월 이후 줄곧 10% 점유율을 넘기는 등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엔 1만723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1만1446대)보다 판매량이 50% 증가했다. 2002년 회사가 출범한 이래 11월 내수 판매 실적으론 사상 최대치다. 한국GM 관계자는 “2007년 10.3%를 끝으로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 추세대로라면 9년 만에 꿈의 목표인 ‘연간 내수 점유율 10%’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차급 별로 고루 약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해 출시한 ‘트랙스’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2505대를 판매해 1616대를 판매한 기아차 ‘니로’를 눌렀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판매가 124.5% 늘어난 덕분이다. 시장 점유율은 22.5%를 기록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사양을 크게 개선했는데도 가격은 최대 125만원까지 낮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풀체인지(완전변경)해 출시한 경차 ‘스파크’는 올 들어 경차 판매 1위로 올라섰다. 올 1~11월 7만956대를 판매해 경차 시장 점유율 45.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6만6925대(시장 점유율 42.8%)를 판 기아차 ‘모닝’을 제쳤다. 이변이 없다면 올해 경차 판매 1위가 확정적이다.

중형차 ‘말리부’는 지난달 4149대를 판매해 해당 차급에서 시장 점유율 2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5907대(시장 점유율 31.6%)를 판매한 현대차 ‘쏘나타’, 5300대(시장 점유율 28.4%)를 판매한 르노삼성차 ‘SM6’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택시·렌트카를 제외하면 중형 가솔린차 기준 판매 1위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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