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산란계' 김제도 AI 뚫렸다…계란 수급차질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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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산란계 밀집지인 김제 용지에서도 AI가 발생해 계란 수급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김제시 용지면 산란계 농장에서 닭 100여 마리가 폐사해 간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21일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닭 15만 마리와 농장주가 운영하는 인근 농장의 닭 11만 마리 등 26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반경 500m 내 8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 24만 마리도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틀 동안 50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것은 지난 21일부터 최근 한 달간 김제·정읍·고창·부안 등 전북에서 살처분한 전체 닭·오리 68만 마리의 74%에 해당한다.

김제 용지 지역은 경남 양산과 경기 포천 등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산란계 집산지로 꼽힌다. 산란계를 포함해 육계·종계 등 122개 농가에서 닭 455만445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김제 용지에서 생산되는 계란의 하루 출하량은 지난해 기준 224만5400개로 전국에서 5.2%의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번 AI 발생으로 출하길이 막히면서 계란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AI 발생 농가 3㎞ 이내 55개 농장 닭 128만4250마리에 대해 전면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고, 살처분 완료일부터 21일간 계란 반출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앞서 김제 용지에서는 2008년과 2014년, 지난해에도 AI가 발생해 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김제에서는 지난달 21일 금구면과 이달 13일 공덕면의 육용오리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바 있다.

김제=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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