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마대자루 속 여성 시신 몽타주 전단 배포…현상금 5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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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 삼산경찰서]

[사진 인천 삼산경찰서]

인천 굴포천 인근에서 마대자루에 담긴 채 발견된 여성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시신의 몽타주를 만들어 배포했다. 현상금 500만원도 걸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21일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의 골격을 토대로 복원한 몽타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받아 제보용 전단을 만들어 전국 모든 경찰서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전단에는 사건개요와 함께 여성 시신이 입었던 티셔츠와 7부 바지와 동일한 제품 사진, 단발를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결정적 제보자에게는 50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한다.

시신은 지난 8일 오전 11시 47분쯤 인천 부평구 굴포천 인근에서 쓰레기 수거용 마대자루를 정리하던 청소부가 발견했다. 시신은 쌀 40kg을 담을 만한 크기의 마대자루에 담겨 있었다.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150~155㎝ 키에 긴 팔 티셔츠와 7부 바지를 입고 있는 상태였다. 통통한 체격으로 몸무게는 50~60㎏으로 추정됐다. 당시 양말을 신지 않은 맨발 상태였으며 다른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시신의 치아를 검사한 결과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혈액형은 B형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치아 치료 흔적이 없는 데다 손끝이 뼈가 드러날 정도로 부패해 지문도 채취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여성이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신의 팔과 다리가 노끈으로 묶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두 팔은 움직이지 못하게 몸통에 붙인 뒤 노끈으로 묶여 있었다. 몸 전체를 마대에 담을 수 있게 다리를 구부려 허벅지와 몸통을 다시 묶은 상태였다.

경찰은 이번 전단 배포를 시작으로 공개 수사에 들어갔다. 또 전국의 지방경찰청과 공조 수사에 착수했다. 확보한 시신의 유전자(DNA) 정보를 국과수에 의뢰해 수사 당국의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어 몽타주를 넣은 제보용 전단을 제작, 배포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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