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양한직종 공급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시간적·경제즉으로 여유 있는 여성들의 능력과 잠재적 가능성을 자원봉사 인력으로 널리 활용하려는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들이 계속 늘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의 경우 「여성자원활동 인력은행」에 약3천명이 등록되어 있어 보육원·양로원·병원·장애자복지관등 약1백30개, 기관에 자원활동자를 파견하고 있으나 계속 늘고 있는 수요를 모두 충당하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부산·청주·춘천·수원등 전국 11개지역에 설치된 「인력은행」을 통해 자원활동자를 모집, 교육시키면서 보다 효과적인 활용 방안을 연구중.
이처럼 자원활동자를 모집, 교육시켜 수요처에 배치하는 곳 뿐 아니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여성의 전화·YMCA·대한주부클럽연합희·생명의 전화등 각 기관이나 단체별로 필요한 자원봉사자를 스스로 모집하여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변호사·목사·교수등 전문직에서 가정주부·60∼80대 노인·직장인등 각계각층의 남녀노소 5백여명이 상담·무료변론·안내·탁아·무료 결혼식·타자 및 문서작성등의 일을 맡고 있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31년전 창립당시부터 자원봉사자들을 유효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예.
한국여성개발원은 88년 서울올림픽대회 때 경기나 행사등에 필요한 전체 인원의 약33%인 2만4천명가량을 자원봉사자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처럼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분야는 무궁무진하지만 아직도 자원활동을 「시간과 돈이 남아도는 여성들이나 하는 일」쯤으로 여기는 경향이 없지 않다. 『자원활동이란 시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특히 중산층 이상이 비교적 유리한 것은 사실』 이라는 한국여성개발원 신용자실장. 그러나 여성 자원봉사자들을「얼마든지 공짜로 쓸수 있는 비전문인력」으로 대하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고 말한다. 서울같은 대도시에서는 청소·요리·세탁등 단순노동봉사를 기피하고 대체로 상담·학습지도·번역·레크리에이션지도등 전문적인 활동을 원한다는 것. 또 애초에 기대했던 만큼의 보람과 흥미를 찾지못해 불과 수개월이내에 중단해버리는 경우도 흔하다며 『자원봉사자들이 소속감·책임감·자부심등을 갖게할 수 있는 적절한 배려와 보장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정부도 자원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경력 인정·포상·자원활동에 드는 실비지원등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여 올해안에 가칭 「자원봉사활동지원법」을 마련키로 했다.
51년에「자원봉사연합회」, 64년에 「닉슨 자원활동자 활동사무국」등을 각각 창설한 미국에서는 13세이상 국민의 24%(74년 현재)가 자원활동중이다. <김경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