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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루머에 풀꺾인 「상승장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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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수 3백77로 밀려>
○…28일 증시는 주가가 결코 정국과 무관할수 없음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박종철군사건의 조작·은폐사건과 그에 잇단 개각등 사회·정치적으로 뒤숭숭한 가운데도 이달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지속하면 주가는 이날 장에 파다하게 퍼진 정국과 관련한 악성루머에 휘말려 종합주가지수가 하루새 12.54포인트나 빠지는 대폭락을 기록한 것.
정치권기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것이 우리나라 증시생리이긴 하지만 최근의 정국향방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마음졸이고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증권관계자들은 그동안 은행·건설주에 편중, 파행적으로 장세가 치달아온데다 「5·26개각」을 전후해 양외요인이 심상치않게 작용하면서 불안요소가 가중, 주가하락이 가속화된 점으로 분석하고있다.
이로써 20여일새 30포인트이상 상승, 다시 4백고지(25일 3백97.02)를 넘보던 종합주가지수는 28일 3백77.80까지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당초 「4월하락」이 규제에 의해 인위적으로 눌렀던 것인만큼 기관의 처분매물이 이제 거의 소진된 상태에서 제2의 상승을 기대할수있지 않겠냐고 낙관해왔으나 이같은 찬물을 끼얹는 돌발사태로 인해 당분간 신중한 관망세가 지배할 분위기.

<"증시 이해하는사람">
○…5·26개각에 따른 경제팀의 자리바꿈은 증권가의 적지않은 관심이 되고있다.
범양사건이후 특히 「경제개각」여부에 귀를 기울여온 증권가로서는 기존 경제주도세력들이 계속 건재한 이번 개각이 정책기조상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으리란 점에서 일단은 안도하는 표정인데, 특히 사공일재무장관의 등장에 대해서는 「소신있는」정책추진등 은근한 기대도 적지않다.
금융산업개편·자본자유화등 주요정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증시현실에서는 그동안 뒤에서 이들 작업을 추진해온 장본인의 한사람이자 「증시를 이해하는 사람」으로 평가되고있는 그의 입각이 무엇보다 다행한 일이라는 것이다.

<전환사채 관심높아>
○…26일 코오롱의 전환사채발행을 계기로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서 전환사채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다.
전환사채는 이자가 나오는 보통 사채이면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바꿀수있는 이중성격의 증권으로 최저의 수익보장과 함께 주가상승에 따라 고수익을 올릴수 있다는게 그 매력이다.
그러나 전환사채는 주식전환이라는 프리미엄이 붙는 댓가로 일반사채보다 이자율이 낮게 책정되는게 상례이므로 코오롱의 경우 연6% 금리차를 보상할만큼 주가가 오르지않을 경우에는 어쩔수없이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한지점서 40건신청>
○…6월부터 일반청약제가 없어지고 증권저축·청약예금가입자들에게만 청약권이 주어지게됨에 따라 최근 이들 창구에는 신규가입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있다고.
S증권 중부지점의 경우만해도 평소 하루 3, 4건에 불과하던 증권저축개설구좌가 요즘에는 40건내외로 급증, 수작업에 애를 먹고있다는 소식이다.
공모액의 45%가 배정되는 증권저축은 대상에 제한없이 5천만원(적립식)까지 저축할수 있는 일반형과 월60만원이하 봉급생활자만이 가입할수 있는 근로자형이 있는데 적립된 돈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사모아 운용수익을 내는 저축방법이다. <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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