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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우주다 '패신저스'로 한국 찾은 제니퍼 로렌스

중앙일보

입력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26)가 다음달 4일 개봉하는 영화 ‘패신저스’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16일 서울 영등포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검정 브라탑과 살구색 언밸런스 스커트 차림에 탄탄한 몸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렌스는 “첫 한국 방문이라 더욱 설레고 기쁘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신저스’는 5258명의 승객이 새로운 삶을 꿈꾸며 120년 후의 행성으로 떠나는 우주선 아발론호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SF 영화다. 원인불명으로 90년이나 일찍 동면 상태에서 차례로 깨어난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 분)과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렌스 분)이 우주선에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하고 함께 난관을 헤쳐나가는 내용이다.

2007년부터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지 않은 시나리오 중 가장 매력적인 시나리오’로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작품으로 ‘닥터 스트레인지’의 각본가 존 스파이츠와 ‘이미테이션 게임’의 모튼 틸덤 감독이 만나 스크린으로 옮겼다.

함께 방한한 두 사람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탄탄한 시나리오’라고 입을 모았다. 로렌스는 “독특한 스토리에 끌렸다”며 “스릴러와 우주 배경의 작품은 처음이라 힘들었지만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크리스 프랫(37)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논쟁의 소지가 있을 만한 주제를 과감하게 다룬 완벽한 대본”이라며 극찬했다.

‘엑스맨’ ‘헝거게임’ 등 시리즈를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로렌스는 “소위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일컬어지는 작품들은 대본 상태에서도 그 매력이 느껴진다”며 “이같은 호소력에 이끌려 저 같은 배우들이나 투자자들도 작품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인한 여전사 캐릭터를 도맡아온 그는 이번 영화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 역할을 맡아 한층 이지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다시 동면에 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실패하자 그 상황 자체를 즐기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로렌스는 일찍이 22살 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올해 ‘조이’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기대를 믿음으로 바꿔가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평생 노력해서 받고 싶은 귀한 상을 어린 나이에 받았지만 그 상이 무언가를 바꾼 것은 아니다”라며 “상을 위해 배우가 된 게 아니고 이 직업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연기하는 이유와 방식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에 오른 이들은 이날 아침 일찍 입국해 레드카펫 행사를 마치고 저녁 늦게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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