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 선생님] 휴가계획 세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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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휴가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한 경제적 활동입니다. 삶의 질과 만족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법이나 규정으로 반드시 일정한 기간 휴가를 가도록 정하는 것입니다.

물건을 살 때 아이들에게 신중한 행동을 가르치는 것처럼, 휴가를 보낼 때도 합리적인 방식을 익혀 가도록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캐나다나 미국.유럽 등에선 어떻게 하면 휴가를 잘 보낼 것인가가 일년 내내 화젯거리가 됩니다. 사람들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멋진 휴가를 보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합니다. 가족 휴가를 위해선 가족원 모두가 의견을 내고 함께 준비하는 일이 아주 흔합니다.

휴가계획을 아이들과 함께 세우는 것은 좋은 경제공부가 됩니다.

우선 부모님이 휴가에 쓸 수 있는 돈과 시간의 한계를 분명히 정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과 돈으로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 가족원 각자 의견을 내게 하고 바람직한 안을 선택합니다. 이때 가족원 모두가 참여해야 하고,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안을 선택한다는 원칙을 정하세요.

그 다음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웁니다. 인터넷이나 신문 등의 각종 여행정보를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상황에 따른 각종 할인 혜택을 미리 따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성수기만 피하면 숙박시설의 요금은 상당히 낮아집니다.

또 각종 예약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예약하면 숙박시설을 싸게 이용할 수 있고, 편리한 교통수단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현실 경제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자연스레 접하게 될 것입니다.

휴가가 갖는 경제적 의미에 대해서도 아이들과 대화해보길 권합니다. 휴가엔 보다 나은 경제활동을 위한 준비와 점검의 성격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은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휴가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기 때문입니다.

휴가는 그 자체가 왕성한 소비생활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휴가철 소비를 위한 다양한 산업이 있습니다. 관광.여행업이 좋은 사례입니다. 최근엔 휴가 때 집이나 직장을 지켜주는 보안업체나 휴가 중 애완견을 맡아주는 업체도 번성하고 있습니다.

국가나 지역 단위로는 휴가로 찾아오는 관광객을 잘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합니다. 관광지 주민 입장에선 휴가철이야말로 왕성한 생산활동 기간이 되는 셈입니다.

배순영 한국소비자보호원 정책연구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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