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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K스포츠재단 과장 "최순실 태블릿, 고영태가 들고 다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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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왼쪽)이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JTBC 캡처]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왼쪽)이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JTBC 캡처]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인 태블릿 PC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들고 다니면서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에서다. 이날 4차 청문회에 출석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최순실 태블릿 PC’를 본 적 있느냐”는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봤던 태블릿PC가 종편(JTBC)에서 공개된 태블릿 PC라고 추정하는 건 태블릿 PC를 고영태가 들고 다녀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에게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켰다. 일반 충전기가 아니라고 하면서 보여줘서 나에게 맞는 충전기를 사오라고 했다”며 “(태블릿 PC가) 구형이었다. 내가 못 사갔더니 고영태가 나에게 핀잔을 좀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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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의원이 “고영태 전 이사는 청문회에서 자신은 태블릿 PC의 존재를 모른다고 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아무것도 안 들어있는 걸 제출했다고 진술했다”며 “왜 그렇게 증언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고 전 이사는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씨는 그런 것(태블릿 PC)을 사용 못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전 과장은 “그건 잘 모르겠다. 증언한 걸 보고 내가 본 게 공 태블릿인가보다 생각했다”면서도 “사무실 정리할 때 책상 안에 들어있던 태블릿 PC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씨가 태블릿 PC를 쓰는 건 보지 못했다”고 했지만 “컴퓨터는 어느 정도 쓰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최순실씨는 지난 10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태블릿 PC의 존재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부인하면서 “태블릿 PC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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