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불길 속 하반신 마비 아내를 두고올 수 없었던 남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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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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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화재가 발생하자 남편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아내의 곁을 지켰다.

지난 1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셔에 거주하는 로저 프리스톤(Roger Freestone,67)은 뜨거운 불길 속에서 그의 부인 머린(Maureen,65)와 함께 남았다.

부부는 집 안 여기저기에 물건을 쌓아두는 것을 좋아했고 그 중에는 불에 잘 타는 재질 또한 많이 있었다. 사건은 지난 3월 거실에서 판지 상자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했다. 불길이 집 안으로 급속도로 번졌다. 화재가 발생하자 두 명의 간병인들은 무사히 빠져나왔다.

케임브리지셔의 데이비드 헤밍 검시관은 “프리스톤은 충분히 빠져나올 기회가 있었지만 나오지 않았다. 몸을 스스로 일으킬 수 없는 부인 곁에 남은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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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측은 “문 뒤에 쌓아둔 짐들 때문에 화재 경보가 울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불이 옮겨 붙는 과정에서 작은 가스통들도 함께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프리스톤 부부는 일산화탄소 중독과 연기 흡입으로 인해 사망했다.

프린스톤의 딸 레윈(Raewyn)은 “아버지는 분명 불길을 잡으려고 노력하셨을 것이다”라며 “간병인 두 분이라도 빠져나와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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