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융자재조정, 되레 빚만 늘어"

미주중앙

입력

80대 노부부가 한인은행의 모기지 대출금리 완화 제안을 받아들였다가 되레 대출이자만 늘어나는 일을 당했다. 노부부는 은행 측의 감언이설에 속았다고 주장했고, 해당 은행은 의사소통에서 오해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샌디에이고에 사는 안모씨(80대) 부부는 주거래 은행인 H은행에서 190만 달러 모기지 융자를 받았다.

두 달 전 안씨 부부는 H은행 샌디에이고 한 지점장의 솔깃한 제안을 받아들였다.

안씨 부부 딸은 "지점장이 원금 일부인 20만 달러를 조기 상환하면 모기지 이자율을 낮게 조정해주겠다고 장담해 부모님이 타 은행에서 돈을 빌려 갚았다"면서 "하지만 일정액을 갚고 난 뒤 본점에서 이자율 완화는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월 페이먼트 500달러 줄이려다 빚내고 매달 1500달러를 더 내게 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안씨 부부와 딸은 지점장이 보낸 이메일 등을 근거로 상거래개선협회(BBB)에 신고했다.

H은행은 "고객과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했고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점장의 월권행위는 없었다. 지점장이 고객 편의를 봐주려다가 불만이 발생한 것 같다. 이자율 재조정은 재심사를 거쳐 고객이 원하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안씨 부부 딸은 "모기지 융자 재조정은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 애초 이자율 조정이 안 되는 일을 가능하다는 식으로 노인을 현혹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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