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배당올림픽종목확대 지원도|홍콩 중공전문가들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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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박병석특파원】 오는 20일께로 알려진 김일성의 중공방문으로 북한은 ①미·일, 특히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전제로 한 중공의 의도 타진 및 중개역할부탁 및 ②이미 중공의 참가가 거의 확실시되는 88서울올림픽과 관련한 중공의 북한입장지원요청 ③홍콩 등 제3국을 통해 행해지는 한·중공간 무역에 대한 제동 ④ 미해군함정의 지난해 청도방문등 미·중공군사협력에 대한 우려 표명 등에 역점을 둘 것으로 홍콩의 중공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1월16일 김일성과 불화관계였던 호요방 중공당 총서기 사퇴이후의 중공내부 정세변화를 김이 직접 탐문하는것이 중요한 목적이다. 이것은 그동안의 대소편향에 종지부를 찍고 「중-소등거리 중립」 의 외교로 회귀한다는 정책을 전제로 하는 것임은 물론이다.
홍콩관측통들은 특히 북한이 13일 신의 방중계획을 공식발표 하면서 동시에 미국과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성의를 갖고 교섭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 지난3욀 외교관 접촉제한완화조치에 이어 북한이 88서울올림픽개최를 기본적으로 반대치 않는다면 부분적인 교역도 가능하다는 입장표명에 대한 회답이다.
따라서 김은 이 같은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중공에 촉매작용을 부탁할 것이 틀림없다.
북한은 또 7월로 예정된 남·북한체육회담을 앞두고 88올림픽의 북측개최 경기 종목수를 늘리는 문제등에 관해 중공의 적극지원을 부탁할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의견교환은 있겠지만 중공측의 반응은 북한의 희망과 상당한 거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일성은 또 제3국을 통한 한·중공간 교역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이에 대한 중공당국의 자제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미국과의 교류를 위해 중공의 교량 역할을 부탁하면서 한·중공간 교류에 강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논리상의 모순을 빚는 데다 현실적으로 중공의 이해관계와 상충되므로 논쟁으로 그칠 것이 틀림없다.
어쨌든 미·소·중공·일본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빠른 속도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시점에서 김일성의 공식 방중은 그 중요한 변수의 하나로 작용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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