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 클래식음반 추란러시|소련·헝가리 레퍼터리 등 명반감상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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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음악팬들의 클래식 레코드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그동안 감상해온 그라모폰·데카·CBS 등 구미의 유명한 레코드 외에 소련·헝가리 등 동구권 레코드도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음반은 최근 동구권인 소련의 멜로디아, 헝가리의 헝가로톤을 비롯해 프랑스의 에라토, 서독의 텔덱, 미국의 RCA레코드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출반을 시작했다.
또 오아시스레코드사도 그동안 카세트 테이프로만 발매해오던 미국의 EMI엔젤사의 레퍼터리를 지난해 말부터 레코드로 내고 있다. 미국의 CBS 라이선스레코드를 내고있는 지구레코드와 그라모폰·데카·필립스를 출반하고 있는 ㈜성음도 활발히 레퍼터리를 넓히고 있다.
국내 레코드사들은 또 최근 들어 자동프레스기계를 도입하는 등 기술·설비의 향상에 주력, 이제는 국내라이선스 레코드의 품질을 원반에 육박하는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음반은 최근 서독 텔덱레이블인 알반베르크 현악4중주단 연주의 「모차르트」 『현악4중주곡B장조』, RCA레이블인 피아니스트 「배리·더글러스」연주의 「차이코프스키」피아노 협주곡제1번』 등 6종의 레코드를 출반했다.
또 멜로디아레이블인 「므라빈스키」 지휘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 「오이스트라흐」연주의 「시벨리우스」 『바이얼린 헙주곡』 등을 이달 말까지 출반할 예정이다.
이같은 레코드들은 그동안 국내에서 거의 구할 수 없었던 희귀한 명반으로 손꼽히던 것들이다.
서독의 텔덱은 그동안 텔레풍켄레이블로 발매했던 레코드사로 최근 영국의 데카도 발매하면서 상표를 텔덱으로 바꿨다. 세계 최초로 DMM (Direct Metal Mastering)레코딩 방식을개발, 음질의 우수성을 자랑한다.
멜로디아는 소련을 대표하는 국영레코드사의 레이블. 유명한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브·리히터」, 바이얼리니스트 「다비드·오이스트라흐」, 지휘자 「예프게니·므라빈스키」 「믈라디미르·페도셰프」 등의 연주를 출반해오고 있다.
형가로톤 역시 헝가리의 대표적 레코드사로 「바르토크」 「야나체크」 등 자국 작곡가들 작품의 수준높은 연주를 발표해 오고 있다.
레코드 평론가 송영택씨(54)는 『앞으로 음질의 개선은 물론 체코의 슈프라폰, 미국의 논서치 등의 레퍼터리도 도입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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