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선주주식 윤회장 특분 팔기로 9개은행 소유분, 99억원어치 외환은행에 "개각있다"소문돌자 경제부처들 점치기바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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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임원진 개편후 인수절차>
대한선주문제를 마무리짓기위해 서울신탁등 10개금융기관은 담보로 잡고있는 윤석민회장의 대한선주 소유지분 84%에 대해 담보권을 행사, 이를 12일 외환은행에 일괄 매각키로 결정.
매매가격은 11일 현재 증시에서의 대한선주주식 종가(주당 4백19원)를 기준으로해 주식매입 대금은 총99억4천6백만원.
외환은행은 12일 주식매입과 함께 명의개서 절차를 마친후 대주주로서 곧 임시주총을 소집, 임원진을 개편한후 한진측과 인수절차를 진행할 방침.
이에대해 대한선주측은 외환은행등의 담보권 행사에 대한 이의신청을 서울민사지방법원에 내기로 하는등 반발자세를 늦추지 않고있다.
그런데 임시주총의 소집문제는 이사회의 결의사항인데 윤석민회장측의 이사진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외환은은 법원에 소집을 청구해 임시주총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홍선사장측을 응원>
유공·호유·쌍룡등 국내 정유3사는 오는15일 열릴 예정인 극동우유의 주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극동석유와 영국BP사간의 일산6만배럴 규모의 합작투자가 판가름날것으로 보이는데 정유3사는 합작투자건의 성사여부보다는 경영권의 향방에 더 큰 관심을 표명.
정유3사는 극동석유의 대주주인 장홍선사장과 현대그룹의 경영권 싸움에 곁으로는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면서도 은근히 장사장쪽을 두둔하는 눈치.
이는 저돌적인 기업스타일인 현대가 극동석유의 경영권을 장악할경우 기존 국내정유업계는 큰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듯.
극동석유는 지난해9월 영국BP사와 6대4의 합작투자를 결정하고 재무부의 허가까지 받아놓고 충남 서산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현대측이 돌연 합작투자에 반대, 경영권 참여를 주장함으로써 분규가 표면화된것.

<범양등의식 대폭도점쳐>
12일의 여당 당직개편에 이어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자 때가 때인만큼 경제부처들이 바짝 긴장.
경제기획원·재무·농림수산·상공·건설·동자부등 경제부처의 고위관리들과 장관비서실에서는 개각설의 진부와 범위에 관해 정보를 수집하려 안테나를 높이고 있는데 어느때보다 개각의 폭과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워 고민스러운 표정.
경제각료들중에는 재임기간이 오래된 장관을 중심으로 일부교체설이 유력(?)하나 범양사건과 정부교체에 대비한 분위기 쇄신등의 이유로 의외의 큰 자리바꿈도 배제하기 어려워 점치기가 쉽지않은 상황.
그러나 당사자인 장관들은 『인사는 임명권자에 전적으로 달렸다』며 국회회기중에다 밀린 업무처리로 분주해 적어도 곁으로는 조용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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