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카페 살인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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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9일 하오 11시쯤 서울역삼}동 683의17 동양빌딩 지하 1층 「함」 카페 (주인 권영배·28)에서 손님을 가장한 20대강도 4명이 주인 권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손님 강희만씨 (32·조리사·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157동)에게 전치2주의 상처를 입힌 뒤 해외 귀국자인 강씨로부터 현금 20만원, 미화4백달러, 2백 사우디 리얄(한화 5만원) 등 6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들은 하오10시쯤 카페에 들어와 구석자리를 잡고 맥주 6병과 안주를 시킨뒤 하오 11시쯤 1번룸에서 술을 마신 강씨가 술값계산을 위해 카운터로 나오자 범인중 2명이 길이 20cm의 흉기를 꺼내들고 다가가 강씨의 등을 찌른 뒤 룸으로 다시 끌고 들어가 강씨와 친구 안효영씨 (40) 등 2명을 협박, 금품을 빼앗았다.
이때 카운터에 있던 종업원 허복희양 (25)이 주방으로 뛰어들며 비명을 지르고 주방에 있던 주인 권씨가 나오자 남아있던 범인중 1명이 권씨의 목을 뒤에서 끌어안고 『조용히 하라』고 협박했으나 권씨가 몸부림을 치며 반항하자 흉기로 권씨의 왼쪽 가슴을 찔러 숨지게했다.
범인들은 허양 등 종업원 3명이 주방으로 숨은채 주방문을 걸어 잠그자 전화선을 끊고 10여분간 금전등록기 등을 뒤지며 행패를 부리다 달아났다.
경찰은 범인들이 앉아있던 톄이블 밑과 카페앞 대로변에서 길이 20cm의 접는 칼 3개를 찾아내고 범인들이 마시던 맥주컵에서 지문을 채취, 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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