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역마차"무질서 운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관람객들의 오락물로 운행되고 있는 서울대공원 역마차가 오히려 관람객들의 자유로운 보행을 방해하고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높아 불안감을 주고 있다.
또 마차의 경적이나 안내원들의 호루루기 소리는 소음공해가 되고있고 20여마리의 조랑말들이 길바닥에 쏟아내는 배설물은 악취를 풍기는 등 공원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올 들어 최대 인파인 6만7천여명이 찾아들었던 3일 하오. 오고가는 관람객들로 꽉 메워진 산책길로 쌍두역마차 8대가 4∼5분 간격으로 폭 3∼4m의 비좁은 길을 내달리고 있었다.
관람객들로 마차운행이 방해를 받게되자 마부는 클랙슨과 함께 『길을 비키라』며 고함을쳐댔고 1백m간격으로 서있는 안내원들도 관람객들에게 『한쪽로 비키라』며 호루루기를 불어대는 바람에 관람객들이 이리 밀리고 저리 쫓기는 불편과 함께 혼잡을 빚었다. 산책로 곳곳에는 또 조랑말들이 쏟아놓은 배설물이 길바닥을 더럽히고 악취를 풍겼다.
어린이날에 앞서 미리 자녀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이홍화씨(36·서울상도동)는 『마차가 휙휙 바람소리를 내며 고갯길을 내달릴 때마다 깜짝 놀라 아이들 단속하기에 바빴다』 며 『관람객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마차와 조랑말을 모두 없애든지, 타고 싶어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조랑말만 남겨 놓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조랑말 두마리가 끄는 이 역마차 (8인승, 12인승)는 지난해 11월10일부터 상오 9시30분∼하오 5시에 4∼5분 간격으로 ▲동물사정문앞∼해양관∼사슴사앞 ▲사승사앞∼대동물관∼동물사정문앞 등 2개 코스 각 1·4km편도 구간에 어른 4백원, 중고생 3백원, 국교생 2백원씩의 요금을 받으며 운행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