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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화된 "성"…청소년들 무방비|YMCA 성교육 관계자료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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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어린이날을 앞두고 청소년 성교육 캠페인을 벌인 서울YMCA에서 성교육관계자료 전시회를 둘러본 학부모·교사들은 『정말 큰일났다』고 입을 모았다. 『자녀의 이해와 성교육』『고민하는 아이들』 『가정과 성』 『가르쳐 주세요』 등 성교육을 위한 단행본·논문집 및 잡지들과 함께 선보인 『삼각관계』 『그대 정말 원한다면』 『쾌락의 밤』 등 불량음란만화며 성을 상품화한 잡지광고들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기 때문.
고1과 중2짜리 남매를 둔 학부모 조정숙씨(43·서울 관악구 봉천동)는 『이 처럼 노골적이고 저속한 성문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힐 뿐』이라고 개탄했다.
서울 월촌국민학교 이순의 양호교사도 『성이 이렇게 마구잡이로 상품화되는 형편인데도 성교육이 웬지 까다롭고 불편하다고 해서 모호하게 대충 얼버무려버린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것은 뻔한 일』이라며 보다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조기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한지 10년, 교사용 『성교육 자료집』 이 각급 학교에 배부된지 5년째 접어들었지만 「요즘 청소년」들에게 알맞은 성교육자료는 아직 없다고 Y청소년 성교육상담센터 이명용 실장은 말한다. 또 성교육은 전인교육의 매우 중요한 부분일 뿐더러 최근 청소년비행의 상당부분, 특히 정상적인 가정의 청소년 범죄 대부분이 성문제와 관련되는 추세인만큼 국가·사회적으로 성교육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전문기구가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경우 국민학교에서는 간호원과 부모, 중·고등학교에서는 여러 관계전문가들의 참여 속에 건강과목 교사가 성교육을 한다.
사춘기 단계에서는 행동에 대한 책임, 성의식·성개념 등과 함께 생식기의 구조·기능 등을 과학적으로 상세히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 또 고등학교에서는 미혼자로서의 여러 가지 성적태도들을 이해시키면서 혼외성교, 동거, 독신의 삶, 원치않은 임신 및 성병에 대한 대처등 청소년들 사이에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을 가르친다.
한편 Y는 이 캠페인 기간 중 일반시민들에게 나눠준 전단 「청소년 성교육은 건전한 사회로부터」에서 ▲상품광고에 문란한 성적 표현을 삼갑시다 ▲영화·연극포스터에 선정적인 표현을 삼갑시다 ▲성인들이 청소년에게 건전한 생활태도를 본보입시다 등 7가지를 호소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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