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세상 누리렴" 손자에게 각막 기증하고 세상 떠난 할아버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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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베이징천바오]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손자를 위해 각막을 기증한 할아버지의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중국 매체 베이징천바오는 군에서 복무하는 손자를 위해 각막을 기증한 할아버지의 사연을 보도했다.

25세 손자 장찐(가명)은 18세에 군에 입대해 7년째 복무를 하고 있다. 4년 전 그는 군대에서 사고를 당해 왼쪽 눈에 부상을 입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부상으로 여겼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고 결국 그는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됐다.

장찐에겐 각막 이식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시력을 잃을 경우 군 생활을 계속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막 기증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를 알게된 장찐의 할아버지는 자신의 각막을 손자에게 주기로 마음 먹었다. 폐암 말기였던 할아버지는 자신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 1965년에 군에 입대해 5년 동안 군 생활 경험한 할아버지는 장찐이 계속 군에 남기를 바랐다.

할아버지는 군에 있는 손자와의 마지막 영상 통화에서 "몸 건강히 결혼도 하고 군대해서 열심히 일하고...좋은 세상을 누리라"고 말했다. 그는 몇시간 뒤 세상을 떠났다.

자신을 아끼던 할아버지의 각막을 이식 받은 짱찐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고, 현재 순조롭게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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