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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체들 "가자, 해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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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KTF의 사업전략담당 한훈 상무는 지난해 8월 취임 때 "국내무선통신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가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국내통신업체의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그 뒤 그는 3단계 전략을 세웠다. ▶해외시장개척요원양성▶현지법인에 지분참여▶서비스를 통한 현지화가 그것이다. 이 전략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60여명의 해외시장개척요원을 각국에 파견했다. 2005년까지는 1백50명 정도의 해외전문요원을 양성할 계획이다.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의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이동통신 사업자인 모바일-8과 1천7백50만달러 규모의 무선통신 컨설팅.무선통신망구축 계약을 일궈낸 것은 이 전략의 첫 소득이다. 올 연말까지 이 회사에 지분참여를 하고 공동 마케팅을 시작해 휴대전화 보급률이 12%(2천5백만명)에 불과한 인도네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KTF는 이미 중국 7대 기업집단 중 하나인 CEC그룹 산하 단말기제조사인 CEC텔레콤에 48억원을 투입, 지분 15%를 인수했고 2005년까지 휴대전화 60여만대를 수출하기로 합의하는 등 이미 5개국 정도와 통신서비스 수출을 진행 중이다.

한상무는 "현재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의 1%에도 못미치지만 향후 5년 후에는 해외에서 통신업체 사활 승부가 날 것"이라며 "국내시장은 매년 5% 정도의 부가서비스 증가가 있지만 요금인하 요인이 6~7%에 달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7월 말 현재 이동통신3사의 가입자는 모두 3천3백만여명이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1만여명 가량이 줄어든 수치다.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실적을 보더라도 가입자 증가는 거의 없고 무선인터넷 등 부가서비스로 매출증가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SK텔레콤은 현지 합작회사설립이나 지분인수는 물론이고 필요할 경우 인수.합병(M&A)도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3월 중국 CDMA 이동전화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에 6백만달러를 투자, 지분 49%를 확보했고 차이나모바일과는 양사 고객에 대한 자동로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직접적인 해외투자보다는 CDMA 운영노하우 및 기술을 바탕으로 한 컨설팅 분야와 글로벌 업무제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3대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소후닷컴(www.sohu.com)에 무선 캐릭터를 대량 공급하고 있고 매년 브라질과 말레이시아.칠레 등 무선통신 후진국들의 기술인력 1백여명을 초청, CDMA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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