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이민자 집안 출신의 무소속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5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 초기 개표를 토대로 한 ORF 방송의 예측결과 전 녹색당 당수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72)이 53.6%를 얻어 46.4%의 지지를 얻은 극우 자유당 후보 노르베르트 호퍼(45)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적이다.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은 빈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각각 네덜란드계 러시아인과 에스토니아인 이민자였다.
그의 부모는 스탈린체제의 소련에서 탄압을 피해 넘어온 난민이었다.
판 데어 벨렌은 인스브루크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빈 대학 교수를 지냈다.
1994년 의회에 입성한 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녹색당 대변인과 당수를 지냈다.
이번 대선에서 자유당에 맞선 중도 좌파 진영과 무소속 연대 세력의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그에게는 '유럽의 오바마'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 5월 대선 결선 투표에서는 여론조사에서 호퍼 후보에게 밀리다가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유럽 언론들은 판 데어 벨렌의 당선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분석했다.
오스트리아 대선 개표 최종 결과는 5일 밤쯤 나올 예정이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