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미중관계 악화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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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중앙포토]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했다.

미국의 대통령 혹은 차기 대통령이 대만 총통과 통화한 것은 1979년 양측 수교가 끊어지고 37년 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 총통이 2일 전화 통화를 하며 경제, 정치, 안보적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와 차이 총통의 통화가 미국의 대(對)대만 정책의 변화를 보여주려는 의도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과의 외교 관계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1972년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 주석의 회동 이후 중국 정부가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였다. 1978년 카터 대통령이 베이징을 중국의 유일한 정부로 공식 인정했고 다음 해 미국은 대만과의 수교를 끊었다.

FT는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 총통의 통화가 중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트럼프가 취임도 하기 전에 중국과의 대형 외교 분쟁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이날 통화을 앞두고 현 정부 국무부와 의견 조율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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