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등서 추모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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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4·19를 하루 앞둔 18일 전국 경찰이 갑호비상경계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대·고대·동국대 등 대학에서는 기념식과 함께 마라톤대회 등 기념행사가 열렸다.
경찰은 예상되는 사태에 대비, 학내수색·검문검색 등 사전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문교부는 17일 하오 7시부터 자정까지 전국 48개 종합대(서울20·지방28개대)에서 학생회관·서클룸 등을 자체수색, 이중 서울대·서강대·성대·동아대 등 13개 대학에서 모두 49종 5백42점의 시위관련용품을 수거했으며 경찰은 부산대 등 전국 27개대학을 별도수색, 14종42점의 시위용품을 압수했다.
이에 앞서 17일 40개 대학에선 올들어 가장 많은 1만6천여명의 학생들이 참가, 각종 교내집회·시외 등을 벌였으며 연세대등에서는 야간횃불시위가 있었다.
◇집회=서울대는 18일 상오 11시 4·19 27주년 기념마라톤 대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저지로 교문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교내서 행사를 가졌다.
고려대는 18일 상오 9시 교내 4·18기념탑 앞에서 이준범 총장·장덕진 교우회장 및 교직원·동문·총학생회 간부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18의거 27주년 기념 헌화식을 가졌다.
이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4·18의거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말하고 『4·18정신을 영원히 빛낼 수 있도록 계승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고대생 1만여명은 상오 10시30분 대운동장에서 기념식을 가진 뒤 낮12시 고대를 출발, 수유동 4·19기념탑까지 왕복하는 「4·18 27주년 기념 구국의 대행진」마라톤을 벌였다. 경찰은 연도에 15개 중대 2천5백여명의 병력을 풀어 대비했다.
◇시위=17일 하루 서울대·고대·연대·서강대 등 전국 40개 대학에서 1만6천여명의 학생들이 4·19기념식, 학생총회 등을 갖고 개헌유보규탄·민주헌법 쟁취·학사행정개선·학생징계철회 등을 요구했다.
그 중 연세대생 7백여명은 17일 하오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교내도서관앞 민주광장에서 「독재 종식을 위한 구국횃불 대행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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