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활동 "친목에만 치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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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의 여성단체들은 대부분 여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압력단체나 시민의식 향상을 도모하는 사회단체로서 기대에 크게 미흡하고 중·상층 여성들의 여가활동·친선도모·교양교육에 치중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따라서 여성단체들이 활성화되어 본래의 사명을 다하려면 ▲뚜렷한 목적정립 ▲지도력개발 ▲회원관리 ▲여성지도자간 연락망 형성 ▲프로그램의 전문화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내용은 한국여성개발원 주최로 16∼17일 경기도 안성 품질관리연수원에서 열린 여성단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연구회에서 주준희씨 (한국여성개발원 책임연구원)와 이화수 교수(아주대·행정학)의 주제강연에서 제시됐다.
주씨는 전환기에 처한 한국적 상항에서 여성단체는 전통과 근대의 교량역을 하겠다는, 성차별없는 미래를 창조하겠다는 뚜렷한 목적정립이 요구된다고 강조.
또 한국의 여성문제 중 성차별 못지 않게 증요한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서비스제공자로서의 기능, 즉 도시저소득층·농촌여성·요보호여성들을 위한 상담·직업훈련·사회교육·취업알선 등의프로그램을 개발, 추진해야 하는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도자는 권력지향형 여류명사가 아니라 이나라 여성들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여성의 지위향상에 소명감을 가진 신념있는 여성이어야 한다는 것.
여성단체 지도력에도 민주화가 요청되므로 적어도 3∼5년에 한번은 지도자가 바뀌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소개되어야 조직이 활력을 되찾는다고도 했다.
한편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의 필요, 단체들의 목걱과 취지, 단체 구성원들의 성격이나 능력등에 맞춰 세분화·전문화 돼야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이교수는 강조했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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