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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용을 현대춤으로 재현|87 한국무용제전서 새로운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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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의 전통춤을 오늘의 시각으로 조명하여 새로운 춤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시도해온 한국무용제전이 금년으로 3회째를 맞아 전통정신의 창조적 개발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5월1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벌어지는 한국무용연구회(이사장 김매자)와 MBC 공동주최의 87한국무용제전에서 주제가 되는 전통춤은 승무·처용무·강강술래. 지난 2희까지는 한국무용단만 출연했지만 올해에는 발레와 현대무용단까지 총 12개의 무용단이 참가해 나름대로 전통적인 무용의 현대적 해석을 시도한다.
한국춤중 처용무는 궁중무용의 하나로 5명의 무용수가 한 무대에서 춤을 추는 가면무용. 전통무속에 등장하는 노랑·빨강·파랑·검정·흰색 등 오방색이 의상등에 사용되어 현대적 분위기가 돋보이는 현란한 무대를 꾸민다.
승무는 일찌기 인간문화재인 한영숙씨의 조부 고 한성준씨에 의해 무대화된 춤. 궁중무용·불교의식무용·민속춤의 놀이성까지가 함께 농축된 춤으로 이번 무용제에서 역시 다양하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현대화가 시도된다.
강강술래는 한국 전통 민숭놀이의 원형으로 그 구성이 마당놀이 형식을 대표하는 춤인데 무대공간을 최대한 살린 현대적 재현이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의 무용제전에서는 이러한 전통 한국춤의 특징들이 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 등 다양한 춤의 언어를 통해, 안무가 나름의 시각으로 소화되고 무대화된 춤을 청중들은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7일의 전야제에서는 제1회 전국 신인무용 경연대회 수상자 6명의 공연과 함께 이번 무용제의 주제가 된 세종류 춤의 오리지널 공연이 열려 관심을 모은다.
처용무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보존된 원형의 춤을 소개한다. 승무는 그 춤을 무대화한 장본인으로 조부이기도한 고 한성준씨로부터 직접 춤을 배운 인간문화재 한영숙씨가 춤춘다. 강강술래는 역시 그 분야 인간문화재인 박병천씨가 지도한 이화여대 무용과 학생들이 공연한다.
28일부터의 공연내용은 다음과 같다.

<28일> 승무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한 작품
◇박서옥 무용단(한양대) =『오』
◇김선희 무용단(발레) =『속세의 번뇌가』
◇시은 무용단(안무 박재희) = 『어미』

<29일> 처용무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한 작품
◇이청자 무용단(한양대) =『처용의 독백』
◇이노연 무용단 =『곱네』
◇한무회(안무 임관규) =『둘은 뉘해언고』

<30일·5월1일> 강강술래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작품
◇설무리(안무 안혜영) =『술래야 술래야』
◇임학선 무용단(수원대)=『달바래기』
◇최은희 무용단(부산산업대) =『파문』
◇연무회(안무 엄옥자) =『달하』
◇남정호 무용단(현대무용·부산산업대) =『얘들아 나오너라 달 따러 가자』
◇창무회(안무 윤덕경) =『사라진 울타리』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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