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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언니 최순득 5시간 검찰 조사 받고 귀가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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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호 2 면

최순실(60·구속)씨의 언니이자 장시호(37·구속)씨의 어머니인 최순득(64)씨가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검사장)는 26일 최순득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씨는 이날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쳐 온 또 다른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아 온 최씨가 국정 농단 사건 수사팀에 불려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후 2시쯤 남편 장석칠(63)씨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온 최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올라갔다. 최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남편을 대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최근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박 대통령과의 친분관계, 대리처방 의혹 등을 조사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의문사항 전반에 대한 확인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최태민(1994년 사망)씨와 그의 다섯째 부인 임선이(2003년 사망)씨 사이에서 태어난 세 딸 중 맏이다. 박 대통령의 성심여고 동창으로 알려져 왔으나 성심여고는 지난달에 최순득이라는 이름의 졸업생이 없다고 밝혔다. 최씨의 의붓오빠인 조순제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최태민씨의 재산 중 부동산은 대부분 세 자매 중 큰딸인 최씨에게 상속됐다고 주장했다.


최씨와 박 대통령의 친분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2006년 5월 한나라당 대표로 지방선거 유세를 하던 박 대통령이 ‘커터칼 피습’을 당했을 때 일주일 동안 그의 집에 머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에 석 달간 최씨 집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A씨(56)는 언론 인터뷰에서 “순득씨 지시로 김장김치를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로 배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대통령 자문의였던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병원장이 최순득·순실씨 이름으로 20여 차례에 걸쳐 박 대통령 주사제를 대리처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언 기자 joo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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