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무 방미 환율협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반도체문제를 계기로 폭발한 미국의 대일무역 보복조치가 영국등 유럽국가들의 가세로 국제무역분쟁의 조짐이 짙어지는 가운데 불똥이 우리나라에도 튈 우려가 있다고보고 정부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제기획원·재무부·상공부등 각부처는 급격히 격화되고있는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처해 환율·시장개방·관세인하등 대미현안을 광범위하게 검토, 이에 대한 대책강구에 나서고 있다.<관계기사 3면>
이런 가운데 정인용재무부강관은 4월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 (국제통화기금) 잠정위원회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 이길에「베이커」미재무장관과 한미재무장관회담을 갖게될것으로 보인다.
이번회의는 지난2월 파리에서 열린 G6 (선진국재무장관회의)가 국제통화분쟁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서는 신흥개발동상국(NICS)의 역할을 강조함에 따라 집중적으로 이 문제를 토의하게돼 한국·대만·브라질등의 환율절상이 주요쟁점이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베이커」미재무장관은 최근 대만과 한국의 환율조정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원화등의 평가절상에 실망했다고 밝힌바있어 한미재무장관 회담은 원화평가절상의 중요한 고비가 될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리측은 이에대해 여전히 외채대국인 한국이 외환보유고가 5백30억달러를 넘는 대만과 같을 수는 없으며 외채를 갚기위해서는 경상수지흑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미국에 인식시킬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