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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이달 중순 열릴듯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한국 및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5개국에 6자회담 수용 의사를 동시에 통보함에 따라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이 이르면 이달 중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기존의 북.미 양자회담 주장을 철회하고 전격적으로 러시아를 포함한 6자회담 개최를 관련국들에 '역제안'한 것은 핵 문제 협상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일 "북한이 지난달 31일 오후 '북핵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6자회담을 수용한다'고 우리 정부에 직접 알려왔다"고 밝히고 "우리 정부는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李차관보는 "북한은 우리 정부와 함께 미.중.일.러 등 4개국에도 동시에 수용 의사를 통보했다"며 "회담 개최 시기와 구체적 협상 형식은 관계국들과 협의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李차관보는 "북한이 회담 개최에 필요한 조건을 걸었느냐"는 질문에 "걸림돌이 될 만한 전제조건은 내걸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해 6자회담이 곧 개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6자회담 장소는 베이징(北京)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회담 개최일정 등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진전돼 이르면 8월 중순에 6자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李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 수용 의사를 우리 측에 통보한 채널을 묻는 질문에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윤영관(尹永寬)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오후 외교부를 급거 방문한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 대사와 비공식 면담을 갖고 6자회담 관련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일.중.러는 북한의 다자회담 수용을 일제히 환영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다자회담 방안을 수용해 매우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는 "북한이 좀 더 신축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서울=강찬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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