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도우미 나선 호서대 대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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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반도체 부품회사 보부하이테크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5억원의 연구개발자금을 지원받는다. 내년부터 2년 동안 2억5000만원씩 정부 예산을 받아 반도체 부품(웨이퍼 코팅제)을 개발한다. 대기업으로부터 개발한 부품을 150억원어치 구입 약속도 받았다.

교수 10명은 전직 대기업 CEO·임원
노련한 경험으로 판로 개척 등 도와

이런 성과는 충남 아산에 있는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다. 평소 연구개발 노하우와 비용이 부족해 고민하던 이 회사 서병주(58)대표는 지난 3월 이 대학원에 입학했다. 대학원 교수들은 연구개발 기획서 작성을 도와줬다. 또 교수가 직접 대기업에 찾아가 제품의 구입 약속까지 받아냈다. 서 대표는 “중소기업청에 연구개발비 신청을 위해 필요했던 대부분의 서류를 교수 도움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이 중소·중견기업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개설된 이 대학원은 대기업에 비해 제품개발이나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중견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하는 게 특징이다. 교수진 10명은 삼성전자·LG CNS 등에서 최고 경영자나 임원을 지냈다. 이번 학기에는 석·박사 과정에 46명이 입학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이에치코어 조영균(55)대표는 “대기업에 납품하고 싶어도 인맥이 없어 어려웠는데 교수님들이 앞장서 판로를 개척해줘 지난 10월 1억원어치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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