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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신화를 「사실」로 반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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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9년 (중) 과 90년 (고)부터 사용되는 중·고교 국사 교과서는 단군 신화를 실제로 있었던 역사 사실의 반영으로 파악하고 고조선이 정치적·문화적으로 상당히 발전했음을 명기한다.
개편되는 교과서는 고조선 초기의 정치·문화적 중심이 요령 지역이었음을 설명하고 기자조선의 존재를 부정하며 한서군은 본문에서 제외, 주에서만 설명하고 한민족의 역사 무대였던 중국 동북 지방 (만주)의 역사사실을 기술한다.
또 조선 중기 이후의 정치사는 「당쟁」이라는 용어를 피하고 「붕당정치」로 서술하고 그것이 사회 발전에 미친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균형있게 서술하는 한편 일제 강점기(1910∼45년)를「일제의 식민지 지배기」대신「독립운동의 전개와 발전」으로 파악, 한민족을 주체로 서술한다. <관련표 6면>
국사 교육 심의회 (위원장 변대섭) 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중·고교 국사 교과서 개편시안을 마련, 국사 편찬 위원회의 검토와 각계 의견을 들어 4월 중순까지 확정하고 89년과 90년에 개편되는 교과서 집필 지침으로 문교부에 제출키로 했다.
변 위원장은 개편안이 ▲고대사 내용의 강화 ▲한국사의 주체적 발전에 초점을 맞춘 서술 ▲해방 이후 현대사 보강 및 북한의 역사 변천 추가 등의 특징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변 위원장은 국사 교과서를 상·하로 구분하되 하권은 근대가 태동하는 18세기 실학의 발달에서 시작하고, 교과서의 판형은 국판에서 46배판으로 확대, 참고 자료와 도표를 충실히 수록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의회는 이밖에도 「국사」를 「한국사」로 바꾸고 1종(국정)으로 돼있는 발행 체제를 2종(검정)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대사 부분=한민족의 역사 무대를 한반도에 국한하지 않고 지금까지의 고고학적 성과를 토대로 그 범위를 중국 동북 지방으로까지 넓힌다.
우리 나라의 청동기 문화가 요령 지역과 동일 문화권임을 밝힌다.
삼국의 건국 전설 내용을 기술, 이를 역사적 사실로 설명하고 이른바 「임나 일본부설」 의 허구성을 주에서 기술한다.
발해사의 서술 분량을 늘리고 신라와는 대립 관계가 아닌 상호교류 관계로 기술한다.
◇중-근세사=몽고의 침략으로부터 공민왕대의 역사를 「대몽항쟁기」서술한다.
조선 왕조는 국호 제정과 한양정도에서 자주적이고 진취적인 역사의식을 반영하고 있음을 밝힌다.
조선 후기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걸쳐 근대사회를 지향하는 새로운 성격이 형성됨으로써 한국 근대화의 내재적 요인이 마련됐음을 기술한다.
◇근-현대사=광복 이후 현대사의 서술 내용을 증면하고 특히 정치사 중심이 아닌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에 초점을 맞춘다.
또 그 동안 기피되어온 북한사를 민족사적 차원에서 기술한다.
대한 민국이 상해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계승했음을 강조한다.
이밖에 광복 이후사는 자유 민주주의와 선진화를 향한 부단한 노력의 과정이라는 긍정적 시각에서 기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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