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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축구 87 시리즈 100만 관중 대작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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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 축구가 프로 야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로 야구의 열기에 눌러 침체 속에서 허덕이던 프로 축구가 새로운 운영 체제로 면모를 일신, 인기 스포츠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28일 개막되는 87 한국 프로 축구 시리즈와 오는 4월4일부터 기적을 올릴 87 프로 야구 페넌트레이스를 통해 어느 쪽이 더 많은 관중을 확보하는지 겨뤄 보자는 것.
금년초 새로 출범한 프로 축구 위원회 (KPFO) 는 게임 평균 1만명씩, 총 80게임에 80만명의 관중 동원을 예상하고 있다.
5개 구단의 홈 구장 입장 티킷 제작량은 모두 합쳐 1백2O여만장으로 관중 1백만명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반면 프로 야구 위원회(KBO)는 게임 평균 6천8백여명, 총3백78게임에 2백59만여명의 관중 유치를 예상하고 있다.
프로야구 관중은 지난 5년 동안 게임 평균 6천3백43명 (82년)→7천7백92명 (83년)→6천63명 (84년)→5천1백56명 (85년) →5천8백55명(86년)으로 엇비슷하다.
이에 반해 프로 축구는 게임 평균 1만4백61명 (83년)→4천7백57명 (84년)→2천5백n명 (85년)→1천8백76명(86년 축구 대제전) 으로 격감 추세를 보여왔다. 따라서 금년 1만명 목표는 무모할 이만큼 높게 잡혀 있다.
프로 축구가 이처럼 금년 시즌에 자신만만해 하는 것은 프로 축구 운영 상황이 예년에 비해 크게 달라졌기 때문.
프로 축구 전담기구 (KPFO)의 탄생과 함께 연고지제의 도입과 이에 따른 홈 구단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팬 확보책 등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실례로 본거지 관중들이 관심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각 구단들은 어린이 회원 모집·기념품 및 경품 마련·응원단 및 치어걸 모집 등 관중 서비스에 7억여원의 비용을 투입하며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시즌 중에는 국가 대표팀 소속의 프로 선수 차출을 없애「스타 기근」을 방지하고 각 구단이 도입한 메리트시스팀(능력별 급여제도)으로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게된 것도 팬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호남 지역을 본거지로 한 팀이 없고, 각 선수들이 본거지와 지연 및 학연을 맺고 있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프로 축구 연고지제가 정착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연 프로 축구가 관중 확보 경쟁에서 프로야구를 앞설 수 있을지 주목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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