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바마, 218㎝ 자바 메달 걸어주려다 진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문화·체육·과학 등 각계 인사 21명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자유의 메달은 매년 각 분야에서 큰 공헌을 남긴 미국인에게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시민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빌 게이츠와 아내 멜린다,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영화배우 톰 행크스와 로버트 드니로, 방송인 앨런 디제너러스 등이 올해의 메달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 프로농구 선수 카림 압둘 자바에게 자유의 메달을 걸어주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AP=뉴시스]

전 프로농구 선수 카림 압둘 자바에게 자유의 메달을 걸어주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AP=뉴시스]

오바마 대통령은 수상자들을 단상으로 부른 뒤 직접 목에 메달을 걸어줬다. 마이클 조던이 단상에 오르자 “영화 ‘스페이스 잼’에 나왔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67년간 프로야구 경기를 중계했던 캐스터 빈 스컬리의 차례가 되자 그의 말투를 흉내 내 “다음 타자는…”이라고 호명하는 등 유머 감각을 발휘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보다 키가 33㎝나 더 큰 농구선수 카림 압둘 자바(2m18㎝)의 목에 메달을 걸어주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게이츠 등 21명에게 자유의 메달
원주민·레즈비언·무슬림도 포함

이날 시상식에선 수상자들의 다양성이 강조됐다. 아메리카 원주민 인권운동가인 엘루즈 코벨, 백인 레즈비언인 디제네러스, 무슬림인 압둘자바, 중국계 여성 디자이너 마야 린, 쿠바 출신 이민자인 에두아르도 파드론 마이애미데이드대학 총장 등 인종과 종교, 성적 지향의 측면에서 다양한 인사들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조합이야말로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가수 다이애나 로스와 브루스 스프링스틴,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 건설로 유명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 달 탐사에 성공한 아폴로 11호 소프트웨어를 설계한 컴퓨터 공학자 마거릿 해밀턴 등도 이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