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의 해직 교사들이 쓴|『내가 두고 떠나온 아이들에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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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사랑하는 제자들아! 우리 이제 눈을 뜨자. 그리고 귀를 열자. 우리의 인생이 점수 경쟁과 돈벌이 경쟁, 출세 경쟁에 묶여 있기에는 너무나 귀중한 것이 아니겠느냐?』
13명의 해직 교사들이 못 다한 수업을 글로 쓴 책『내가 두고 떠나온 아이들에게』의 한 귀절이다.
교육 출판 기획실이 엮은 이 책은 교육 현장을 지키다『민중교육』지 등 여러 가지 사건으로 교단에서 밀려난 교사들이 문화의 공백 지대에 내몰려 있는 청소년들에게 꼭 들려주고싶은 이야기를 정리한 것.
제1부는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게 된 사건의 경위를 중심으로 각자의 교육과 삶에 대한 소신 및 학생들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담은 「너희들과 함께 가기 위하여 오늘 너희 곁을 뗘난다」「너희들에게 거는 기대」「내가 바라는 학교」등의 글로 되어있다.
제2부는 현장 체험을 바탕으로 교육·인생·사랑·역사·독서·여성·예술·민족과 민주주의 등에 대해 학생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실었다.
『나는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을 믿는다. 나는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이 반드시 좋은 사람으로 커갈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이 나를 믿는 것까지 감히 믿는다』
지난날 학생들과의 생활에 대한 사람과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있는 교사의 목소리들은 감동적이고 확신에 차있다. <도서출판 공동체·2백79쪽·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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