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인배' 김연아가 눈물을 흘리는 순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무릎팍도사` 캡처]

[사진 `무릎팍도사` 캡처]

'피겨여왕' 김연아가 박근혜 정부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과거 김연아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흘렸던 눈물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0년 김연아는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다. 당시 김연아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모든 것에 대해 너털웃음을 지으며 넘기던 그녀는 자신을 도와주던 사람들 이야기를 시작하며 숙연해지기 시작했다.

추천 기사

김연아는 벤쿠버올림픽 자축파티 이야기를 하며 "그날 저녁 가족, 스태프와 함께 계속 울었다. 국적도 다른 사람들이 내 꿈을 위해 달려준 것이 너무 고마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를 믿어줘서 고맙다…저의 꿈을 이루게 해 줘서 다들 너무 고마웠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연아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말하며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자신이 흘렸던 땀, 좌절했던 순간들은 가볍게 말했지만 주변 사람들을 이야기 할 때에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김연아의 별명은 '대인배 김슨생'. 다른 사람이라면 '멘붕'에 빠질 법한 일이라도 가볍게 툭툭 털고 가기로 유명하다. 2010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실수를 범하며 낮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미니홈피에 "숏트 말아드시고 호텔 와서 시리얼 말아드심"이라는 포스팅을 올리며 대인배의 면모를 과시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시상식을 제외하고는 눈물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한 멘털을 자랑한다.

그런 김연아도 함께 했던 이들이 고생했던 순간에 감사하며 눈물을 펑펑 흘린 것이다. 불리한 순간 동정표를 의식해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정치인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대한체육회는 23일 김연아를 '2016년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녀가 피겨스케이팅에서 올린 성과 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씨까지도 여왕의 타이틀에 걸맞았다.

이병채 인턴기자 lee.byung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