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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젊은 피' 부패 더 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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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국 '젊은 피'들의 부패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에선 1990년대 초부터 세대 교체를 명분으로 학력이 높은 젊은층이 고위직에 대거 발탁됐으나 이들도 부패의 늪에 빠지긴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중국의 주간지 요망(瞭望)은 최근 "검찰이 지난해 35세 미만의 공직자 가운데 부패 혐의로 7천3백31명, 직권남용 혐의로 2천8백20명을 적발했다"며 "이는 전체 부패.독직 사건에서 각각 19.3%, 29.1%를 차지해 공직자 중 이들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더 큰 문제는 젊은 공직자들의 부패.독직 사건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北京)시 인민검찰원 부(副)검찰장 겸 반(反)부패국 국장인 왕솽진(王雙進)은 "부패 관료들의 학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나이도 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유기업과 행정관리.금융 분야가 '3대 부패 지대'로 손꼽힌다.

베이징에선 30세도 안된 공직자가 무려 7천1백만위안(元.약 99억원)의 부패 사건을 저질러 사건을 조사했던 검찰조차 깜짝 놀랐다고 한다.

광저우(廣州)에선 97년부터 지난 3월까지 35세 미만의 공직자 중 3백64명이 사정(司正)의 그물에 걸렸다.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 62.9%인 2백29명에 이른다.

광둥(廣東)성의 우전(郵電)관리국에서 근무했던 30대의 박사 학위 소지자는 3천8백만위안의 공금을 남용하고 2백48만위안의 불법 이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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