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AI에 전전긍긍…충북 전역이 비상 방역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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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충북 전역이 AI 비상 방역체제를 가동했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에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확진된 데 이어 음성ㆍ청주 등 7개 오리 농장에서 AI 양성 반응이 잇따라 나왔다. 지난 20일 음성 2곳, 청주시 북이면 1곳에서 폐사 신고가 접수된 이후 현재까지 추가 의심 신고는 없다.

인접 지자체는 AI 차단을 위해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진천군은 전날 재난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 진천군은 음성 AI 발생지 10㎞ 반경에 180만 마리의 닭·오리가 사육되고 있다. 앞서 진천읍·덕산면·이월면·초평면 주요 길목에 거점소독소를 설치하고 99개 가금류 사육농가에 1700㎏의 소독약품 공급했다. 음성에서 나오는 도로에는 소독차량 3대를 동원해 집중 소독을 벌이고 있다. 증평군 역시 AI대책반을 구성해 가금류 축사와 보강천변 철새 도래지, 양돈밀집 지역을 집중 소독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소규모 농가와 방사 사육되고 있는 일부 음식점들도 점검할 예정이다.

보은군은 1000마리 이상 가금류 사육농가 31곳(179만2800마리)에 가금류 등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와 함께 육계 농장에 소독약품 108㎏, 산란계 사육 농가에 4종 혼합백신 10만6000마리분을 공급했다. 축협 공동방제단과 함께 가금류 사육 농가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옥천군은 축협 우시장 내 터널식 차량 소독기형 거점소독소를 운영하고 있다. 가금류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1일 1회씩 단문 메시지와 전화 예찰도 병행하고 있다. 영동군은 현재 가금류를 사육 중인 11개 농가를 대상으로 소독약을 배부하고 영동읍 부용리에 거점소독소를 운영한다.

고철원 진천군 가축방역팀장은 “음성 발생지 주변 농가에서 29점의 시료를 채취했지만 아직까지 AI 양성 반응이 나온 곳은 없다”며 “음성 맹동과 인접한 이월ㆍ덕산면 일대에 집중소독과 함께 농가들에게 외출자체 금지를 수시로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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