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쓰던 물건 바꿔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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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알뜰가계에도 보탬이 되고 어린이들에게 근검 절약 정신도 길러줄 수 있는 「아동용품 물물교환센터」가 신세계영등포점에 마련돼 눈길을 모은다. 「사랑의 전화」이동상담실 운영기념행사중의 하나로 12일부터 20일까지 열리고 있는 이 물물교환센터는 각 가정의 자녀들이 입던 옷이나 동화책·전과·수련장·완구 등을 가져와 서로 교환해 가는 것.
이에 대한 주부들의 호응도 대단해 이틀만에 2백여건을 상회할 정도. 주로 국교 취학전 아동들의 의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주부들은 어린이들과 함께 와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면 대보는 등 부산.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3평의 공간이 비좁아 제대로 접수된 물품전시를 할수 없게 되자 아예 주부들끼리 접수대를 거치지 않고 즉석에서 서로 물품을 주고받기도 했다.
신세계 영등포점 판촉과 김봉호씨는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물려주기 풍조가 퇴조하는데다 어린이들의 성장속도도 빨라 1년만 지나면 못입게 되는 옷들도 많다는데서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
정상품인 것으로, 특히 의류는 세탁을 거친 것에 한해 접수를 받고 있는데 일단 접수자는 접수증을 가지고 기간안에 언제든지 마음에 드는 용품을 골라갈 수 있다.
3세·4세인 두 자녀와 함께 물물교환센터를 찾아온 엄자옥씨(30·서울 신길3동)는 『바지·점퍼에 업는 띠까지 한 보따리를 가져왔다』면서 『평소 친지들끼리 거저 줄수는 있어도 바꿔쓸 기회는 없었는데 모처럼 좋은 기회』라고 흐뭇해했다.
주최측은 교환율이 50%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교환이 안된 물품은 기증원칙에 따라 고아원에 기증할 계획임을 밝혔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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