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카톨릭신부들도 AIDS공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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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 카톨릭은 성직자들 사이에서도 AIDS감염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교계의 중대문제로 부상될 전망이다.
근착「뉴스위크」지에 따르면 성직자들은 독신생활을 하기 때문에 동성연애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 신부5만7천명중 20% 가까이가 동성연애를 하고 있으며 특정지역의 경우 동성연애자가 절반에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서독「슈피겔」지는 미국에서 현재까지 밝혀진 AIDS감염 카톨릭신부는 39명이지만 실제 숫자는 1백∼2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성직자 동성연애자들이 이같이 늘어남에 따라 동성연애 사실을 떳떳이 밝혀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직자라는 신분 때문에 사실의 노출을 꺼리며 교회에서도 비
밀로 돌리려고 하기 때문에 성직자 AIDS환자들은 2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성직자 AIDS환자가 최초로 노출된 것은 85년10월 보스턴 근교의 한 대학 담당인「폴·하노」신부가 AIDS로 사망하면서부터.
「하노」신부는 AIDS를 앓고 있으면서 암이라고 사실을 은폐하고 있었으며 그의 어머니까지도 방송을 통해 아들이 AIDS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미국 카톨릭의 AIDS감염 성직자 문제는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동성연애금지에 관한 로마 교황청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 AIDS감염 성직자들에 대해 냉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신주의 및 동성연애 금지라는 2대 신앙지주가 무너짐으로써 교회의 중대문제가 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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