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영정 바로잡아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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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족사 바로잡기 국민회의(의장 윤보선)가 최근 정부당국에 현재 통용되고 있는 「단군 영정」들의 재검토를 건의하고 나서 단군상 정립문제가 또다시 제기됐다.
지금까지 널리 알려져 있는 대표작 단군 모습은 문공부 공인을 받은 정부 표준 영정인 사단법인 현정회 봉안본과 대종교 봉안본,
최광수 한국 전통미술인 회장의 신작 단군 영정 등 세 가지다.
이들 3종의 단군 영정은 얼굴모습이나 복장·자세 등이 각각 달라 혼선을 빚고 있을뿐만 아니라 단군계의 민족종교단체나 사회단체들간에 찾은 논란을 불러 일으켜왔다.
더우기 근래 국조 단군 사관문제가 새삼 제기되고 단군 성전건립의 열망이 고조되자 단군 숭봉의 기초가 돼야할 영정문제를 둘러싸고 경쟁적인 사상을 보이고 있다.
문공부는 76년6월 최초로 대종교가 교단 창립당시(1909년)그려 봉안했다가 일제에 의해 압수, 소각된 단군 영정의 모사본을 재모사해 만든 천진상을 종교 신앙적 차원의 표준상으로 승인했고 78년 현정회가 제출한 영정을 정부공인 표준영정으로 지정했다.
민족사 바로잡기 국민회의 건의서는 『현정회와 대종교의 단군영정은 골상·의상·화법 등에 문제가 많고 최광수씨의 신작 영정이 가장 태고연하다』는 견해를 밝힘으로써 최씨의 신작을 새로운 표준상으로 정해줄 것을 암시했다.
그러나 문공부는 이같은 건의에 대해 『78년 이미 지정을 박은 표준영정이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현재로는 이미 공인된 현정회 봉안 영정을 변경할 계획이 없음을 밝히고 다만 앞으로 신중히 검토해볼 문제로 생각된다고 회신했다.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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