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박 대통령, 사리사욕 있는 분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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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중앙포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중앙포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범죄 혐의 전반에 상당한 공모관계가 있다는 검찰수사 결과에 대해 "개인적으로 대통령이 사리사욕이 있는 분이 아니라는 신뢰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힌 뒤 "특검을 하기로 했고, 대통령도 조사를 받는다고 했으니 정확한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 안팎에서 자신을 '박 대통령의 마지막 흑기사'라고 지적하는 데 대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은 많다. 그들을 원망하지는 않는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나의 신뢰가 깨진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당내 비주류에 대해 "3선 이상 의원 가운데 박 대통령께 정치적으로 신세를 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본다"며 "필요할 때는 업어달라고 애원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이자 등을 발로 차는 사람들이 많다"고 비난했다.

야권의 대통령 즉각 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야당이 약점을 잡은 대통령을 향해 무슨 정치적 공세인들 펼치지 못하겠느냐. 국민은 야당의 위기관리 평가도 냉철하게 할 것"이라며 "초헌법적, 초법률적 대통령 끌어내리기가 과연 국민이 원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이미 12월 21일 사퇴, 내년 1월 21일 전당대회로 날짜까지 못 박았다"며 "이제는 대표 사퇴를 주장했던 분들이 답할 차례다. 누구를 세워 당을 어떻게 쇄신할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치러진 제4차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국민의 분노와 실망과 배신감이 쉽게 가라앉겠느냐. 화가 나면 화를 내야 한다. 한없이 사과드리고 용서를 빌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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