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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두루미들의 안식처로 자리잡은 순천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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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 흑두루미가 돌아왔다. 흑두루미는 세계적으로 1만여 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멸종 위기 철새(천연기념물 228호)로 순천만에서 1996년 70여 마리가 관찰된 이래 꾸준히 증가해 2015년부터는 1,000마리가 넘게 찾아오고 있다.

흑두루미가 수백마리씩 떼를 지어 날아 올라 군무를 펼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네다섯 마리씩 해무에 휩싸인 산을 배경으로 날으는 모습은 한폭의 동양화 그 자체이다.

흑두루미는 몸 길이가 약 76cm로 몸은 암회색을 띠며 머리는 흰색이고 머리 꼭대기에 붉은색 반점이 있다.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하다 겨울이 되면 약 3,000km를 날아와 우리나라와 일본·중국 등지에서 겨울을 보낸다.

순천시는 흑두루미의 주요 먹이터인 순천만 인근 농경지를 '동천하구습지'라는 이름으로 올해 1월 람사르습지로 등록하고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의 기틀을 마련했다.

순천만 곳곳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수백마리씩 떼지어 농경지와 갯벌을 오가며 펼치는 흑두루미들의 군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순천만에는 황금빛 갈대 숲과 황홀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S자 수로가 있어 관광객들과 사진가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다.

사진·글=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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